노코드로 고객 관리 프로그램(CRM) 자체 제작, 당신의 데이터는 이미 조세 당국의 타겟이다

노코드 CRM 구축 열풍은 SaaS 구독료 절감이라는 환상을 제시한다. 하지만 개인정보 처리 비용과 데이터 관리 책임은 국세청의 사업소득 신고 기준을 상향시키며, 초기 개발에 투입된 매몰비용은 디지털 자산의 감가상각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실이 관측된다.

노코드로 고객 관리 프로그램(CRM) 자체 제작

자본 없는 자동화의 착시

노코드 툴은 코딩 지식 없이도 누구나 자신만의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접근성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였다. 월 수십만 원의 기성 CRM 구독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1인 기업가와 디지털 노마드를 유인하는 강력한 동력이다.

문제는 초기 구축에 투입되는 시간 비용을 ‘비용’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데 있다. 이는 명백한 기회비용의 상실이며, 완성 후에도 지속적인 유지보수 리소스가 투입되는 구조적 모순을 내포한다.

‘완벽한 맞춤화’라는 매몰비용의 함정

시중에 존재하는 CRM 솔루션이 자신의 워크플로우와 100% 일치하지 않는다는 불만에서 노코드 CRM 제작은 시작된다. 사용자는 Glide, Softr, Bubble과 같은 툴을 이용해 이상적인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이 과정에서 수십, 수백 시간의 학습 및 개발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는 ‘내 사업을 위한 투자’라는 명목하에 정당화된다. 그러나 이는 전형적인 매몰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로, 이미 투입한 시간이 아까워 비효율적인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못하는 심리적 기제에 불과하다. 국세청에 따르면 프리랜서 및 1인 사업자의 사업소득 신고액은 매년 증가 추세이며, 이는 시간당 기회비용 역시 상승함을 의미한다. 결국, 직접 CRM을 만드는 데 소요된 시간은 본업의 수익 창출 기회를 잠식한 결과로 귀결될 뿐이다.

데이터 주권이라는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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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CRM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 데이터를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직접 소유한다는 점이다. 이는 플랫폼의 정책 변경이나 서비스 종료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데이터 주권’의 확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데이터의 소유는 곧 책임의 주체가 됨을 의미한다. 개인정보보호법(PIPA) 준수, 데이터 유출 시의 법적 책임, 데이터베이스의 물리적·기술적 보안 조치 의무는 이제 온전히 사업자 개인의 몫이 된다.

보이지 않는 청구서: 데이터 관리 및 규제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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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는 순간, 사업자는 개인정보처리자의 지위를 갖는다. 개인정보의 수집·이용 동의부터 파기 절차까지 법적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마케팅 활용을 위한 별도의 동의 절차는 필수이며, 이를 위반할 시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된다. 고용노동부의 플랫폼 종사자 실태조사 리포트는 플랫폼 기반 노동자의 56.9%가 자신의 직업적 안정성을 낮게 평가한다고 분석하였는데, 이는 언제든 계약이 종료될 수 있는 불안정성을 시사한다. 자체 CRM은 이러한 불안정성에 대한 기술적 헤지(hedge) 수단이지만, 데이터 규제 준수라는 새로운 형태의 운영 리스크를 발생시키는 구조이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학적 고찰

노코드 CRM은 초기 구축으로 완성되는 고정 자산이 아니다. 연동된 외부 서비스의 API 업데이트, 노코드 플랫폼 자체의 요금제 변경 및 기능 중단, 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기능 수정 요구 등은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강제한다.

이러한 디지털 자산의 감가상각은 물리적 자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결국 ‘구독료 0원’이라는 목표는 ‘측정 불가능한 시간 비용’으로 대체될 뿐이며,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기성 SaaS보다 비효율적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향후 데이터 관련 규제는 강화될 것이 자명하며, 개인정보의 국경 간 이전이나 AI 학습 데이터 활용 등에 대한 새로운 규제 환경이 도래할 전망이다. 자체 구축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가지며,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의 발목을 잡는 기술 부채(Technical Debt)로 전락할 위험이 상존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자체 제작 CRM으로 수집한 고객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해도 법적 문제가 없나요?

정보 수집 단계에서 ‘마케팅 활용’에 대한 명확한 별도 동의를 받지 않았다면 불법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수집 목적 외 이용을 엄격히 금지하며, 위반 시 관련 법규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Q. 노코드 툴 월간 구독료는 어떤 세무 항목으로 비용 처리해야 합니까?

종합소득세 신고 시 ‘지급수수료’ 또는 ‘소프트웨어사용료’ 등의 계정과목을 사용하여 사업 관련 경비로 처리한다. 적격 증빙(신용카드 매출전표, 세금계산서 등)을 반드시 수취하여 보관해야 비용으로 인정받는다.

Q. 외부 서비스 API 연동이 예고 없이 중단됐을 때의 기술적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대응책은 사실상 없다. 이것이 노코드의 가장 큰 리스크로, 해당 API 제공사의 정책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이다. 대체 가능한 다른 서비스를 즉시 찾아 연동 로직을 재구성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으며, 이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요구한다.

Q. 직접 만든 CRM의 데이터베이스 보안은 어느 수준까지 책임져야 합니까?

개인정보처리자로서 개인정보의 분실·도난·유출·위조·변조 또는 훼손되지 않도록 내부 관리계획 수립, 접속기록 보관, 암호화 기술 적용 등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을 준수할 법적 의무가 있다. 사고 발생 시 모든 법적 책임은 운영자에게 있다.

Q. 이 CRM 시스템을 템플릿으로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유료 판매 시 사업자 등록이 필수입니까?

계속적, 반복적으로 재화 또는 용역을 공급하여 수익을 창출한다면 사업자 등록이 필수이다. 일회성 판매가 아닌, 사업성이 확인될 경우 미등록 시 가산세 등 세무적 불이익이 발생한다. 이는 부가가치세법상 명백한 과세 대상 거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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